인터넷 뉴스에 ‘음주운전’을 검색해보자. 한 페이지의 절반가량이 공무원 또는 유명인들의 음주운전 기사일 것이다. 직종을 막론하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건·사고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최근 한 야구선수가 귀국하여 선수생활을 이어갈 의지를 밝혔으나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등의 말은 더 이상 대중의 뭇매를 피할 좋은 대처는 아닌 듯하다.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변화는 여론뿐만이 아니다. 도로교통법,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등 많은 분야에서 음주운전 대상 및 처벌이 강화되고, 꾸준한 경고를 통해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에도 적발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누구나 음주운전을 하면 처벌받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음에도 음주운전이 줄지 않는 것은 어쩌면 처벌 강화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어서는 아닐까? 그렇다면 음주운전에 대한 법적 지식이나 처벌에 앞서 음주운전 자체의 원인을 찾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음주운전이 줄지 않고 꼬리를 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운전자의 안일한 마음가짐이 문제일 수 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고 무서운 법이다. 충동적인 마음에 한번 음주운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두 번째에도 처벌받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러한 운전행태가 반복되다 보면 그 사람의 운전습관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안일한 마음가짐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나중에 큰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쉬쉬하는 음주문화 또한 음주운전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명절이나 연말연시, 회식자리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서로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그 기분이 이어져 귀가할 때는 서로 음주운전을 크게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런 문화가 계속되어 음주운전에 대해 점점 관대해진다. 이것은 첫 번째로 언급한 운전자의 마음가짐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변에서 음주운전에 대해 관대한 것을 보고 스스로도 경각심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럼 운전자의 안일한 마음가짐과 관대한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술자리에 차 가져가지 않기, 더 강력한 단속 및 처벌 등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운전자 자신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음주운전을 하기 전에 본인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부모님이나 자녀, 배우자가 또는 친구가 음주운전을 한다는 것을 알면 항상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걱정할 것이다. 그러므로 안전한 운전습관을 길러 소중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자.
홍성혁 울산울주경찰서 상북파출소 순경